적조 동해까지 확산 비상…양식장 물고기 수십만마리 떼죽음

  • 입력 2001년 8월 26일 18시 28분


남해안에서 발생한 유독성 적조가 동해안까지 급속히 확산돼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유독성 적조가 전남 장흥군 노력도에서 경북 경주시 감포해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산진흥원은 25일부터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해역에 적조경보를, 노력도∼외나로도와 고리∼감포연안에는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적조의 확산으로 26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 앞 S수산 등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방어와 도미 등 2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25일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지역에서도 4만60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남해안에서만 지금까지 수십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또 아직은 피해가 신고되지는 않았지만 적조경보가 내려진 전남 여수시 돌산도와 경남 남해군과 사천시, 부산 가덕도 해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조경보 지역의 적조생물 농도는 남해군 인근 해역의 경우 바닷물 1㎖당 최고 2만4000개체를 비롯해 대부분 위험수치인 1㎖당 1000개체를 넘고 있다.

특히 바닷물의 수온조차 적조가 확산되기 좋은 섭씨 26∼28도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적조의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산진흥원은 “적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의 적조생물 밀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적조가 빠르게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해안의 가두리양식장과 육상양식장 등에 적조피해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남도와 어민들은 적조피해를 줄이기 위해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선박 590여척을 동원해 8700여t의 황토를 통영과 사천 거제 등 남해안지역에 뿌렸다.

<통영·부산〓강정훈·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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