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9일 광양제철소에서 분실된 방사성 동위원소의 경우 회사측은 즉시 신고하지 않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다 이틀 뒤에야 과기부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사성 동위원소는 코발트 60으로 10㎝ 길이의 스테인리스 원통에 들어 있는 것으로 외부로 누출되면 인근에 있는 사람이 1시간 동안 최대 1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피폭될 수 있다.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허용치는 5밀리시버트이며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자의 허용치는 50밀리시버트.
교량과 건물 기계 등의 내부 균열 여부를 조사하는 기관에서 분실 9건, 도난 2건이 발생해 이 중 3건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의료기관에서는 분실 6건, 도난 1건이 발생해 4건이 미해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체와 원료 판매기관에서 2건의 사고가 발생해 모두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90년 이후 분실 및 도난 사건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1건이었다.
한편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자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과기부가 밝힌 지난해 방사성 동위원소 안전교육 대상자 2만3973명 중 기관 자체 교육을 받은 취급자는 1만8682명으로 전체의 77.93%였다. 자체 안전교육은 기관에 따라 1, 3, 5년 주기로 과기부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정기검사를 받게 돼 있지만 실제로는 서류 점검에 그쳐 교육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방사성 동위원소…암세포 죽이는 의료용 사용▼
인체를 투과하는 감마선 등의 방사선을 내는 물질로 노출되면 암이나 백혈병 등에 걸릴 수 있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암세포를 죽이는 의료용으로 사용되며 산업용으로는 비파괴검사에 활용된다. 보통 방사성 동위원소는 성냥개비 반토막 크기로 약 10㎝ 안팎의 원통에 밀봉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