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관계자는 29일 “새 과목을 개설하려면 실무위원회, 교수회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정주영학’은 경영대 교수회의를 통과하지 못해 계획이 좌절됐다”고밝혔다.
조동성(趙東成)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올 3월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명예회장의 별세 직후 정 회장의 경영방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주영학’을 경영대 3, 4학년의 전공선택과목으로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교수진까지 확정했었다.
그러나 교수들이 특정 기업인의 경영철학을 1회성 특강이 아닌 정식과목으로 개설하는 데대해 반대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취소됐다.
조 학장은 “외국 유명 경영대학의 경우 개별적인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강의가 적지 않다”며 “석사과정의 경영자론에 정 회장을 집중분석하는 형식으로 정주영학을 개설하려던 취지를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정주영학은 서울대 교수와 현대그룹의 전현직 사장단, 언론인 등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팀 티칭 방식의 사례분석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