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등은 99년 5월 초 대출 받은 돈 1억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이모씨(45)의 병원으로 찾아가 “병원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협박한 뒤 같은 해 8월 다른 병원장을 내세워 병원 운영을 하면서 올 5월까지 병원 수익금 등 6억1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그러나 김씨 등은 “병원 운영권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병원 기물 등이 압류돼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니 병원을 폐업하고 새로 개업하자는 제의에 이씨가 동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드사 특수채권팀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이들은 이런 사실을 회사에는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채업자 이씨 등은 5월 피해자 이씨에게 1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피해자 이씨 등이 세운 암 치료제 개발 벤처기업 지분 20%를 받은 뒤 “치료제 개발을 게을리 한다”며 이달 21일 충북 음성의 야산으로 이씨를 납치해 폭행한 혐의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