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함양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조사, ‘탄압’ 시비가 일고 있기 때문.
군수 관용차량인 쏘나타 승용차가 군청 차고에서 불탄 것은 지난달 23일 오후 10시 20분경. 불은 신고를 받고 달려온 소방대에 의해 곧바로 꺼졌다. 군수 관용차가 불탄 것은 99년 6월에 이어 두번째.
경찰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군청 간부와 직장협의회 관계자 등 15명을 불러 조사했다. 직협의 경우 회장과 여성부회장, 사무국임원 등이 소환됐다. 또 직협 사무실 등에서 쓰던 컴퓨터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조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방화로 추정만 할 뿐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는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한 상태.
직협은 최근 낸 성명에서 “경찰이 직협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들을 문제삼고 임원들을 집중 조사함으로써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군수와 경찰서장은 성의있는 해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직협측은 특히 “함양군청 직협이 설립되기 전인 지난해 7월 발생한 현 직협회장과 전임 행정계장간의 사무실내 마찰을 문제삼아 이씨를 뒤늦게 입건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함양경찰서 관계자는 “군수 차량에 대한 방화가 잇따라 범인 검거를 위해 필요한 수사를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함양군의 한 간부도 “직협과 집행부 사이에 별다른 문제는 없으며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를 벌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등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군수차량 화재로 비롯된 이번 파문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함양〓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