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부설 적조연구센터(소장 이원호)는 31일 “군산 내항에서 30㎞ 가량 떨어진 연도와 십이동파도 사이 해역에서 유독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식 농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근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해역의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당 최대 200개체로 남해안이나 동해안의 2000∼3000개체에 비해서는 초기 단계이지만 2주 전에 비해서는 그 밀도가 30배나 늘어난 수치다.
군산 앞바다의 적조현상은 14일 남해안에서 발생해 동해안을 타고 북상하고 있는 적조와는 상관없이 자생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적조연구센터 정해진(鄭海鎭·해양정보과학과) 교수는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가뭄으로 서해에 담수 유입이 거의 끊기면서 유해성 적조 생물과 경쟁관계에 있는 규조류가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현재 적조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9월 중순까지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고군산군도와 새만금방조제 주변 등 전북 서해안 곳곳에 발생해 있는 저농도 적조의 밀도가 높아지고 이 같은 적조는 양식장이 많은 충남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오전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앞 가두리양식장 두 곳에서 방어 수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경북 동해안 해역에서는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영덕군 수산과 관계자는 “연안의 가두리양식장 5곳이 모두 적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지만 파도 때문에 실태 파악이 어렵다”며 “방어는 몸집이 커 많은 산소가 필요한데다 바다 표면 쪽에서 활동하는 특성 때문에 적조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군산·대구〓김광오·이권효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