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9일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의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의원에게 제출한 ‘주요 철도사업 계획변경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복선화 전철화 사업 등 전국에서 진행중인 17개 철도 사업의 경우 모두 33차례에 걸쳐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이로 인해 사업당 평균 4년씩 사업기간이 길어졌으며, 총 사업비는 4조원 이상 늘어났다. 88년에 착공한 전라선 개량사업의 경우 95년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5차례나 사업기간이 변경된 끝에 완공시점이 8년 뒤인 2003년으로 미뤄졌으며, 사업비는 8300여억원이나 더 많아졌다.
2007년 완공예정이었던 경춘선 복선전철사업은 2차례의 사업기간 연장으로 인해 2009년 완공키로 사업계획이 변경됐으며, 이로 인해 사업비는 1조2000여억원에서 2조원대로 불어났다. 이 밖에 수원∼천안간 2복선전철사업도 3차례에 걸쳐 4년간 사업기간이 늘어났고, 사업비 증액은 4600여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용지 매입이나 관련기관간 협의 등 사전 준비작업을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에 착공하고, 조기완공 계획을 홍보하는 데 치중한 전시성 행정 때문에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