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여만명이 몰려 등산로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태백산을 지키기위해 강원 태백시가 시민과 환경단체를 상대로 복토에 쓰일 흙을 짊어지고 올라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3일 태백시에 따르면 최근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진 태백산에는 몰려오는 등반객으로 인해 등산로 곳곳이 파이고 있으며 비가 올때마다 흙이 쓸려나가 돌이킬수 없는 훼손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태백시는 이에따라 오는 17일부터 유일사∼ 천제단(4km) 등 총 19.5㎞ 4개 등산로에 걸쳐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키로 하고 복토에 쓰일 흙을 시민들이 지고 나르는 시민운동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복토사업을 위해 유일사 매표소와 쉼터에는 복토할 흙을 담을 봉투 2000개와 흙 50t이 비치됐으며 희망자는 일인당 2.5㎏의 흙을 나르게 된다.태백시 관계자는 “나무뿌리가 심하게 드러난 곳에 지주대를 설치, 복토를 실시하고 빗물에도 유실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흙을 산으로 옮길 수 없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자율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백산은 높이 1594m로 지난 89년 태백산 일대 17.44㎢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정상부근에는 철쭉군락이 산재하고 주목이 4000여본에 이른다.특히 눈덮힌 겨울풍광은 일품이다.
<태백〓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