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정책 반대" 전국 곳곳 농민시위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42분


정부의 쌀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농민집회가 15일 광주, 전북 전주시, 경남 창원시 등지에서 열렸다. 농민들은 집회에서 △쌀 생산비 보장 △쌀 재고량 해소를 위해 대북지원 조기 실시 △수입쌀 관리 대책 수립 △쌀 생산 감축 계획의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은 이날 오후 2시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앞에서 농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 뒤 전북도청 앞까지 행진을 했다.

이날 오후 광주역 광장과 창원시 두대동 ‘만남의 광장’에서도 각각 3500여명과 5000여명의 농민 등이 참석한 집회가 있었다. 창원에서는 농민들이 경남도청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도청앞 대형 아치 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농림부는 올해 쌀 수매량과 관련해 “예년보다 200만섬 이상 많은 1325만섬을 수매할 예정이므로 쌀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종운(安鍾云) 차관보는 “쌀 감축계획은 무조건 생산량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품질 위주로 바꾸자는 뜻이며 줄어드는 농가소득은 정부가 보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창원·광주〓김광오·강정훈·정승호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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