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용호씨, 당시 국세청장에 로비 의혹"

  • 입력 2001년 9월 17일 16시 58분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17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 국감에서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금융비리사건과 관련 이씨가 검찰 수뇌부를 직접 공략하고, 당시 국세청장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이씨가 무혐의 석방되는 과정에 검찰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하고,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이씨 계열사의 회계조작을 국세청이 99년에 적발하고도 미온적인 처벌만 했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하면서 검찰 및 국세청에 대한 직무감사를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는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에서 이씨와 박창배(朴昌培) 증권거래소이사장, 조종연(趙鐘衍) 금융감독원조사2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28일 증인신문을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갖고 이 사건을 현 정권의 여러 인사들과 연루된 권력형 비리의 종합판이라고 규정하고, 국회의 관련 상임위에서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추진하는 한편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검토키로 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씨가 지앤지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광주에서 민주당 L의원과 함께 건설회사를 운영하다가 500억원 규모의 부도를 내고 도피했는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L의원측은 이 회장과 건설회사를 같이 운영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 회장과의 (동업자) 관계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고 반박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각종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혹 부풀리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며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주장을 그만 하고 당당하게 구체적인 증거와 실명을 거론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송인수·윤종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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