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박순석회장 영장…30억대 도박골프 혐의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0분


국내 굴지의 골프장 재벌로 알려진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60)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 하청업체와 유관업체 사장들을 불러들여 타당 100만원대의 내기골프를 하고 판돈 50억원이 오간 도박장을 개설해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전남 신안군 출신인 박 회장은 80년 신안종합건설을 설립, 현재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현 정권 들어 많은 기업을 인수, 합병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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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강력부(김홍일·金洪一 부장검사)는 25일 박 회장과 W건설 대표 김모(54), S플라자 송모(57), I의류업체 대표 김모(46), S건설 대표 장모(42), D건설 대표 이모씨(44) 등 6명에 대해 내기골프를 한 혐의(상습도박)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리베라 골프장 대표 이모씨(49)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10여명을 추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하루 36홀씩 돌며 타당 100만원대의 거액 도박골프를 벌여왔다”며 “4월부터 지금까지 28회에 걸쳐 1회 판돈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총 30억원대의 도박골프를 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23일 오후 7시경 경기 화성시 동탄면 소재 리베라골프장(구 관악골프장)에서 골프를 하고 나오던 박 회장과 일행 5명을 긴급체포, 현금과 수표 등 8300만원의 판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하청업체와 납품업자, 어음할인을 원하는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백두회’라는 골프모임을 만든 뒤 리베라, 경기 광주시 그린힐, 안성시 신안CC 등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매월 수회씩 내기골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수사 결과 박 회장은 리베라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 자신의 방이나 서울 리베라호텔에 도박장을 개설해 놓고 개장비와 이자를 미리 떼고 판돈을 빌려주는 방법으로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사실도 드러났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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