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여운환씨 증언 "여권실세도…검사도 모두 모른다"

  • 입력 2001년 9월 26일 01시 53분


25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은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거의 “모른다”거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씨가 인정한 것은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의 5촌 조카를 계열사에 취직시켜 준 것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를 영입한 것 정도였다.

이씨의 로비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여운환(呂運桓)씨도 의원들의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주영(李柱榮·한나라당) 의원

-신 총장의 동생 승환씨를 영입한 것은 신 총장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인가.

“가정이 안정돼 있고 환경이 좋은 사람은 기업을 상대로 공갈 등 나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 현직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친인척 등을 알고 있나.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세무회계사 오모씨를 선임한 이유는….

“KEP전자의 경리담당 직원이 (오씨로부터) 조언을 받아왔다.”

-오씨가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과 아주 돈독한 사이라는 것을 아느냐.

“잘 모른다.”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모씨를 아는가.

“전혀 모른다. 보물섬 사업은 최모씨에게서 소개받았다.”

▽조순형(趙舜衡·민주당) 의원

-‘이용호 비망록’이라고 하는 것이 있나.

“없다.”

-사업하며 협박도 당하고 신변위협도 당한 모양인데 정관계나 검찰에 아는 사람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전혀 없다.”

▽김학원(金學元·자민련) 의원

-주로 어떤 친구들이 있나.

“친구가 별로 없다.”

-(검찰 내 호남출신 간부들을 일일이 거명한 뒤 이씨가 ‘모른다’고 하자) 임 고검장만 안다는 말인가.

“그렇다.”

-정관계 인사 등 1819명의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이 검찰에 압수됐는데….

“나는 잘 모른다.”

▽최연희(崔鉛熙·한나라당) 의원

-내곡동(국가정보원) 사람이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나.

“없다.”

한편 이씨는 보물선 사업자를 대통령 친인척인 ‘금융권 이모씨’로부터 소개받았다는 것을 부인했으나, 당사자인 금융권 이씨는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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