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금까지의 감찰조사 결과 허 총경이 그간의 진술과 달리 ‘이용호 게이트’에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수사가 장기화됨에 따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허 총경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렸다.
본보 취재진이 27일 허 총경이 살고 있는 서울 종로구 아파트를 찾았으나 집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집이 비어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앤지(G&G) 측이 2월 허 총경 사촌동생 허옥석씨를 통해 허 총경에게 여직원 명의의 휴대전화를 제공한 뒤 통화료를 대납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허옥석씨가 G&G 그룹에 대한 증권가 루머와 관련해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내기 한달 전인 4월 말 영등포경찰서 김모 수사과장(37)에게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네주려다 거절당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허 총경과 영등포경찰서 최모 서장, 수사과장 등 11명에 대한 계좌추적을 계속하는 한편 수감 중인 허옥석씨의 진술을 듣기 위해 검찰에 접견을 신청했다.
<현기득기자>rat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