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과 같은 시기 안 장관의 매제인 P씨는 949의5 땅 66평을 매입했다. 그러나 P씨의 처형인 덕남씨가 이 땅에 근저당을 설정, 돈을 빌리는 등 이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군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어 사위 Y씨는 95년12월 주차장에 붙어 있는 두 개의 건물 중 949의3 W빌딩을, 안 장관의 셋째동생 덕남씨는 96년4월 949의4의 J빌딩을 각각 매입했다.
안 장관과 가족은 89년부터 96년까지 약 7년간 949의3에서 7까지 총 388평(현재 시가 약 50억3000만원)에 이르는 땅을 마련했다.
▽친인척의 경제 능력〓사위 Y씨는 949의3의 W빌딩 2층과 949의4의 J빌딩 2, 3층에서 학습지회사인 C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에 다닌 한 직원은 “당시 사무실 주변의 땅과 건물이 모두 Y사장 처가 소유여서 그가 매입한 건물과 땅도 당연히 처가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Y씨가 교육자 집안인 본가의 도움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Y씨 출판사 거래업체 관계자는 “사무실을 줄여야 할 정도로 회사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슨 돈으로 거액의 부동산을 샀겠느냐”며 “(Y씨는) 100만원도 채 안되는 돈을 1년에 걸쳐 갚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치동 949의4 J빌딩의 소유주로 ‘D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덕남씨도 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다. 본보 취재팀은 덕남씨에게 주차장 운영 수익금으로 J빌딩을 샀는지, 안 장관에게 단순히 명의를 빌려 주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을 통해 연락을 부탁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Y씨도 C출판사 직원을 통해 회신을 부탁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D주차장과 두 빌딩 주변〓이곳 대지는 역삼로, 영동대로와 인접해 있고 삼성역도 인근에 있으며 휘문고 등이 주위에 있어 ‘강남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이들 두 개의 건물과 D주차장 땅 등이 차례로 안 장관과 Y씨, 덕남씨 등에 의해 매입됐지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이 거래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10여년 이상 부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해온 A중개업소 관계자는 “949 일대 땅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다. 또 누구의 소유인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자룡·이은우·김창원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