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석총경 재소환 조사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57분


경찰청은 이틀간 잠적했던 허남석(許南錫·47·전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총경이 전화로 다시 연락을 해옴에 따라 28일 오후 허 총경을 재소환, 지앤지(G&G) 이용호 회장과의 관계와 이 회사 관련 증권가 루머 수사압력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허 총경과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 등 관련자 11명이 보유한 16개 은행과 38개 증권사 계좌의 거래내용과 허 총경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허 총경이 이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는지, 경찰내 다른 고위간부들이 이씨와 연계돼 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허 총경은 2개의 은행계좌를 갖고 있으나 증권계좌는 갖고 있지 않았으며 그의 계좌거래 내용에는 이용호씨와 여운환씨 등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계좌 및 통화내역을 모두 분석하는데 3∼4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27일 허 총경의 사촌동생인 허옥석씨(수감중) 부인이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3년전쯤 재경 광주상고 동문회에서 고교졸업후 처음으로 이 회장을 만났다고 들었지만 지앤지의 비등재 간부로 이 회장을 도와 온 것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 총경이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한 8000만원은 옥석씨의 친구 명의로 되어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옥석씨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접견신청을 했으나 그의 1차 구속시한이 29일까지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함에 따라 허 총경에 대한 조사도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기득기자>rat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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