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표적인 재야인사인 이광우(李光宇·68) 전남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 5·18기념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5·18기념재단은 5·18정신계승과 기념사업을 위해 94년 5·18 피해자들이 내놓은 보상금과 광주시민, 해외동포, 시민단체들이 기금을 출연해 만든 재단법인으로 기금규모가 75억원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5·18의 산증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전남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80년 5월 학생들의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당시 보안대(현 기무부대)에 끌려가 4개월여 동안 고문을 당했다.
보통 군법회의(현 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그는 3년여 동안 해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84년 복직된 후에는 ‘5·18희생자 위령탑 건립 및 기념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5·18 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이사장은 “5·18이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지만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는 게 안타깝다”며 “전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험캠프 등 5·18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세계 인권단체들과의 연대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