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교수협의회(회장 김홍진·金鴻振)는 이날 오후 4시 이 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집단사퇴에 서명한 교수들의 의사를 재확인한 후 집단사퇴서를 재단측(이사장 곽선희·郭善熙)에 제출했다.
교수들의 이 같은 집단사퇴는 교수협이 지난달 26일 재단측에 제출한 어윤배(魚允培) 총장의 사퇴를 골자로 한 숭실대 정상화안을 재단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숭실대의 전체 교수는 250여명으로 한 대학의 소속 교수 중 절반에 가까운 교수가 동시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교수협 회장 김홍진 교수는 이날 비상총회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의 한결같은 소망을 재단측은 끝내 거부했다”면서 “학원정상화를 위해 교수 집단사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교수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지, 혹은 거부할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