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간에 학원이나 이른바 ‘족집게 강사’를 찾아다니는 등 갑작스럽게 학습패턴을 바꾸면 역효과가 나기 일쑤다.
학습지 참고서 등을 활용할 때도 영역별로 출제 경향을 알고 여기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으면 학습지 참고서 전체를 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언어영역〓문학 비문학으로 나뉘어 출제된다. 문학분야는 기존의 참고서를 중심으로 현대시 등 장르별로 자주 읽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아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첫시간인 만큼 맨 처음 나오는 듣기 말하기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시간이 나는 대로 듣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화외고 오봉희 교사(국어)는 “비문학은 대부분 낯선 지문이 나오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루에 한두개씩의 지문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며 “교과서는 부담을 갖지 말고 소설책 보듯이 훑어보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영어는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지문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매일 한시간 정도 공부하되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 듣기 말하기는 자주 나오는 회화 표현을 반복하고 듣기 내용이 나오기 전에 문제와 보기를 미리 보고 대화의 내용을 짐작하는 연습도 중요하다.
영어는 교과서보다 모의고사 문제집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듣거나 풀어봐야 한다.
서인천고 김상도 교사(영어)는 “기출 지문이라도 자주 읽으면서 문장 배열, 주제어 찾기 등 독해 훈련을 틈틈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탐구〓끝까지 매달려 쉬운 문제라도 확실히 풀도록 ‘기본’에 신경써야 한다. 단원간 또는 과목간 통합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교과서의 목차와 단원 설명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단원간 복합적인 문제가 있어 기본적인 개념을 익혀야 한다. 주관식은 어렵다는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쓰던 모의고사 문제집이나 참고서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사회·과학탐구〓여러 과목보다 단원간에 걸쳐 출제되는 문제가 많으므로 남은 시간을 여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사회 지리 등의 교과서를 통독하듯 읽어보면서 기본적인 암기 사항은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역사부도 지리부도 교과서 등에 실려있는 각종 통계 도표 지도 사진 그래프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실험관찰 결과 등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서 선택-활용법▼
수험생뿐만 아니라 고교 1, 2학년생들은 참고서를 고를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1년간 계속 보아야 하기 때문에 개인별 수준과 학교별 진도를 배려해 교재가 구성돼 있는지, 학사 일정과 학습 시간을 고려해 교재가 제공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우선 자신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지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문제가 많은 것을, 충분한 개념 설명을 원한다면 해설의 비중이 높은 것을 고른다.
전문가들은 “학습지간 질적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어렵고 쉬운 차이가 있다”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질리지 않도록 편집이나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학습지는 힘들어도 매일 한시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힘들면 주말에 다른 공부를 하는 대신 학습지에만 매달리는 방법이 있다. 학습지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오답노트’를 만들어 왜 틀렸는지를 점검하고 개념을 확실히 익혀야 한다.
학습지는 전 과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예정대로 공부하기 힘들면 특히 자신이 취약한 과목을 골라서 진도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학습지는 수능 모의고사, 사이버 학습 등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공부이기 때문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