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45분경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파출소내 간이 무기고에서 이기영(李起暎·25) 경위가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신음중인 것을 이 파출소 조규진 순경(28)이 발견해 시내 동강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숨졌다.
조 순경은 “무기고에서 ‘꽝’하는 소리가 들린 뒤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권총이 떨어져 있고 이 소장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면서 “총소리가 나기 전 이 소장이 무기고로 들어가기에 무기 점검을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소장은 성격이 과묵하지만 부하들이 많이 따랐고 상사들에게는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직장 적응도 잘 하고 있었다”면서 “게다가 경제적인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자살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을 상대로 자살 동기를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 소장은 98년 2월 경찰대 14기로 졸업한 뒤 인천지방경찰청 기동대와 울산지방경찰청 남부경찰서 경비계에서 근무하다 13일 온산파출소 소장으로 부임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