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성남시장 고발키로…‘용도변경’ 비밀누설 혐의

  • 입력 2001년 10월 23일 18시 32분


백궁 정자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기 성남시의 시민단체인 ‘주민소환제 도입과 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 소환을 위한 시민운동본부’(공동위원장 김태진)는 23일 오후 성남시청 앞에서 회원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남시장 퇴진을 위한 제7차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성남시장과 백궁 정자지구의 용도 변경된 땅을 매입한 업체들간의 유착 관계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김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또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자치단체장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분당 부당용도 변경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도 이날 김 시장을 사문서 위조 및 허위공문서 작성,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대위는 “일부 정치인과 경찰 고위간부 등이 백궁 정자지구에 건립 중인 모 아파트 분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양자 명단을 공개하고 수혜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시민단체들이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하거나 터무니없는 소문을 유포할 경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맞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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