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복-소라 어장 불가사리피해 안입는다"

  • 입력 2001년 10월 24일 20시 13분


'해적(海賊)생물' 로 알려진 불가사리가 전복 소라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차례에 걸쳐 4개월동안 실내 수조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불가사리가 전복 소라 보말고둥 등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연안에 서식하는 5종의 불가사리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빨강불가사리인 경우 전복 소라 등을 전혀 잡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팔손이불가사리는 전복 5개를 섭취했지만 직경 3㎝이상의 전복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않고 서식처도 달라 실제 마을어장 내 전복에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 불가사리가 제주연안 어장의 주요 수입원인 전복 소라 등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거미불가사리인 경우 오히려 부패된 고기를 처리하는 등 해양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불가사리는 타지역에 서식하는 바지락 조개 등에 대해서는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의 관계자는 "불가사리의 먹이습성에 대한 조사가 실내에서 이뤄져 실제와 다를 수가 있지만 지금처럼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는 불가사리 퇴치사업은 생태계보호차원에서 재고돼야 한다" 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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