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정재훈씨(32·서울 종로구 안국동)는 요즘 왱왱거리는 모기떼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정씨 동료들도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다. 모기약을 뿌리고 잤다는 둥, 방충망을 다시 달았다는 둥, 모기에 대한 얘기가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모기가 때 아니게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기 제거용 전자매트 등을 만드는 한국 크로락스 관계자는 “9월 말이면 보통 대형 할인매장 판매대에서 모기 제거용품이 사라지는데 올해는 11월 들어서도 전자매트 등이 팔린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올해 유난히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까닭이 뭘까. 모 해충방제회사 기술연구소 김상윤(金相潤) 서비스개발팀장은 올해 풍수해가 없었던 점을 주 이유로 들었다. 큰 수해도, 태풍도 없었기 때문에 모기의 서식처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산란이 이전보다 활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립보건원 위생곤충담당 신이현(申二鉉) 연구원의 견해는 다르다.
신 연구원은 국립보건원 위생곤충담당 신이현(申二鉉) 연구원은 “가을 기온이 예년에 비해 평균 4∼5도 높아지면서 모기의 산란조건에 맞는 기간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