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명석고 3학년 최원석(崔源碩·18)군은 최근 카툰 전문 출판사인 초록배 매직스를 통해 ‘기상천외’란 카툰 에세이집(125쪽)을 펴냈다. 이같이 어린 나이에 카툰 에세이를 펴낸 것은 최군이 처음이다.
400자 내외의 에세이와 4∼5컷 짜리 카툰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이 책의 수록 에세이는 61편. 최군은 카툰에 출연시키기 위해 ‘원서기’ ‘혜리미’ ‘병차니’ ‘영미니’등 자신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탄생시켰다.
에세이는 우정, 환경, 학교생활, 인간관계, 일본문화 개방, 통일 등 고교생 답지않게 일상 생활에서부터 시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까실까실하게 문명과 사회를 비판한 내용도 있다.
복제인간 문제를 다룬 ‘나는 나를 알고싶다’라는 제목의 에세이(45쪽)에서 그는 ‘…누군가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가 복제되어 가고있고, 내 자리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가 복제되어 오고있다. 나는 알고싶다. 도대체 내가 누구인지’라고 적고 있다.
글쓰기 재주가 있어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10여번 입상을 한 최군이 카툰 에세이 만들기에 나선 것은 고교 2학년 때 교내 만화 백일장에서 당선된 이후. 에세이에 그림을 덧붙일 경우 보다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최군은 신세대 답게 “서적 보다는 힙합 가사 등에서 아이디어를 더 많이 얻고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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