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한국도로공사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 중인 이 증기기관차를 인천으로 보내주겠다고 통보해왔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 기관차를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소래포구에 전시하기로 했다.
소래포구에는 협궤열차가 달렸던 소래철교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이 기관차는 시민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 8월 이 기관차가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돼 있다는 제보를 받은 뒤 그동안 도로공사측에 넘겨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수차례 요청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이 기관차는 길이 14.6m, 높이 3.2m, 폭 2.3m, 무게 42.94t으로 1930년대에 조립된 국내 최초의 협궤용 열차.
기관차는 영동고속도로 공사를 맡았던 쌍용그룹측이 철도청으로부터 매입해 도로공사측에 기증, 지금까지 영동고속도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돼 왔다.
일반 철도 폭의 절반인 76㎝의 수인선 협궤철도는 일제시대인 1937년 8월 일본이 인천에서 수원까지 해안을 따라 52.8㎞에 걸쳐 건설한 것으로 70년대 말부터 적자로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다 95년 12월31일 완전 폐쇄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제시대를 거쳐 수십년 동안 애환을 간직하며 달렸던 소래포구에 ‘꼬마열차’를 전시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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