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한국에 '개고기 경고'

  • 입력 2001년 11월 7일 19시 37분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의 보신탕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한국은 즉각 개를 학대하고 먹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FIFA는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 데 항의하는 수천 통의 편지를 접수했다”면서 “이 문제는 내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鄭夢準)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개고기를 먹는) 잔인한 행위를 즉각 중단시키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스 헤렌 FIFA 대변인은 “FIFA는 한국 정부가 88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개고기 판매를 단속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FIFA측은 한국 정부가 동물 학대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고기를 연하게 한다는 이유로 개들을 죽이기 전 학대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보신탕(Spicy Dog Soup)’이 특히 여름철에 인기가 있으며 개고기는 힘과 정력을 증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BBC 방송은 덧붙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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