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 허술

  • 입력 2001년 11월 7일 19시 37분


국립중앙박물관이 외부에 공개하는 전시용 유물 이외의 발굴유물 수만점을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정리해놓지 않은 데다 부식이나 변형되기 쉬워 신속히 보존처리해야 하는 금속류 등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문화재 보존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 국립박물관이 광복 후 조선총독부로부터 인수받은 토기편 등 발굴유물 2140상자와 60년대 이후 11개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 1567상자 및 5115점 등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들 유물은 유물대장에조차 등재되지 않아 분실과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감사원에 따르면 문화관광부가 서울 용산에 건설 중인 새 국립박물관은 부지 안에 있는 주한미군 헬기장의 이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박물관 개관준비 후속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예정일인 2003년 12월 정상 개관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 정부가 문화재 보존 및 관리를 위해 올해 2725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기본계획이나 관리업무 기준조차 수립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감사원은 최근 몇 년간 5000여점의 동산문화재가 도난 또는 해외 밀반출됐는데도 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 10개소에 설치된 문화재감정관실에서는 해외반출을 금지한 문화재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