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최근 문화재 보존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 국립박물관이 광복 후 조선총독부로부터 인수받은 토기편 등 발굴유물 2140상자와 60년대 이후 11개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 1567상자 및 5115점 등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들 유물은 유물대장에조차 등재되지 않아 분실과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감사원에 따르면 문화관광부가 서울 용산에 건설 중인 새 국립박물관은 부지 안에 있는 주한미군 헬기장의 이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박물관 개관준비 후속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예정일인 2003년 12월 정상 개관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 정부가 문화재 보존 및 관리를 위해 올해 2725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기본계획이나 관리업무 기준조차 수립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감사원은 최근 몇 년간 5000여점의 동산문화재가 도난 또는 해외 밀반출됐는데도 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 10개소에 설치된 문화재감정관실에서는 해외반출을 금지한 문화재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