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또 장치혁(張致赫) 고합그룹 전 회장 등 ㈜고합 전 현직 임직원 32명이 자금 유용 등으로 채권금융기관과 고합에 4118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나 장 전 회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예보가 부실기업의 대주주와 경영자에 대해 은닉재산을 조사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처음이다.
예보 김천수(金千洙) 이사는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조사를 끝내고 은닉재산을 전액 환수하겠다”고 밝히고 “장 전 회장과 고합의 전 현직 임직원 32명에게는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회사돈 4억원을 횡령한 직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예보가 발표한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은 △99년 6월 영국 런던의 자금관리 조직인 BFC에서 빼돌려 대우정보시스템을 인수한 자금 4430만달러 △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된 경기 포천군의 아도니스 골프장 지분 81.4%(추정 시가 172억원) △아들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토지와 딸 명의의 이수화학 주식 22만5000주 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측은 대리인인 석진강(石鎭康) 변호사를 통해 △방배동 토지와 아도니스 골프장은 증여과정에 대한 재판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도 일방적으로 은닉재산으로 몰았고 △이수화학 지분은 10여년 전 딸이 결혼할 때 적법하게 증여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새롭지 않은 사실을 무분별하게 부풀려 망신을 주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고합은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회사채를 불법으로 발행함으로써 회사에 2320억원, 채권 금융기관에 1798억원 등 모두 4118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예보는 밝혔다. 장 전 회장은 회사돈 30억원을 개인 용도로 빼내 아내와 딸 명의로 임야를 매입한 사례도 있다고 예보는 덧붙였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