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安周燁)연구위원 등은 만 15∼29세 가운데 학업을 마친 고졸 이하와 전문대졸 대졸 이상인 1615명을 대상으로 청년층 첫 일자리 진입 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학교 졸업 이후 미취업기간은 남성이 21.6개월, 여성 11.3개월로 평균 15.5개월로 집계됐다. 대졸 이상이 첫 일자리를 잡는데는 평균 8.4개월이 걸렸고 전문대졸은 12.7개월, 고졸 이하는 18.5개월로 학력이 낮을수록 미취업기간이 길었다.
특히 졸업 이후 반년 이내에 취업하는 비율은 남성이 2명 중 1명꼴(49.6%)인 반면 여성은 3명중 2명꼴(67.4%)이었고 미취업기간이 2년을 초과하는 비율도 남성이 33.2%, 여성은 15.4%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취업을 빨리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여성의 조기취업 성공 경향은 남성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준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외환위기 이전인 94∼97년 졸업자의 미취업기간은 14.8개월인 반면 98∼2000년 졸업자의 미취업기간은 5.6개월로 줄어들었다. 이는 청년층이 극심한 취업난을 의식해 눈높이를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안 연구위원은 "청년실업률은 연초에 높고 연말에 가면서 낮아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며 "미취업기간이 길수록 직장을 잡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노동과 교육시장을 연계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