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규모 농민대회 긴장 고조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6시 43분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농민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당초 예정대로 이날 오후 1시 여의도 문화마당 앞에서 쌀 생산비 보장과 쌀 시장 개방 반대 등을 촉구하는 농민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농측은 이날 대회에 일선 농협 조합장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회를 마친 뒤 한나라당 당사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전농측은 수매가 인상 등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강도 높은 대외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농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벼 야적 투쟁 을 벌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온 터라 이번 대회가 자칫 대규모 폭력 시위로 번질 것에 대비해 만반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69개 중대 7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하는 한편 여경과 교통경찰관을 동원해 현장 질서유지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대회장 주변 곳곳에 우회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고 교차로 18곳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차량 소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가 평화롭게 치르지도록 최대한 지원하되 불법 폭력 행위가 벌어질 경우 주최측과 주동자, 적극 가담자 등에 대해서는 엄중 사법 처리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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