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성서공단 악취민원 봇물

  • 입력 2001년 11월 12일 21시 18분


“고약한 냄새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부근 주민들이 지난달부터 한달째 악취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수천가구의 주민들은 밤마다 심한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구지방환경관리청과 달서구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아직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대구 달서구 장기동, 갈산동, 이곡동, 파호동 등 공단 부근 주택가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한달여 전부터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3시까지 폐타이어 태우는 냄새 나 공장 매연 냄새 등이 심해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모씨(64·대구시 달서구 장기동)는 “밤마다 창문을 열면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나 현기증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이모씨(45·여·달서구 파호동)는 “8월부터 간헐적으로 나기 시작한 악취가 요즘들어 부쩍 심해졌다” 면서 “악취로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밤잠을 설치고 두통을 느낀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달서구청과 대구지방환경관리청 홈페이지에는 악취 공해를 없애달라는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과 메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 관계자는 “성서공단에 입주한 1000여개의 공장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자동차 매연 등이 섞여 악취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며 “그러나 현재로선 이들 공장을 대상으로 야간에 폐기물을 소각하는 행위나 매연 배출 행위를 단속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 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대구지방환경관리청과 협조해 성서공단의 매연 배출업체를 대상으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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