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신설된 원광대 한약학과는 96∼99학번 학생 전원(78명)이 97년부터 올해까지 5년 사이에 국제적 학술지 평가 기준인 SCI(Science Citation Index·과학 학술지에 대한 인용 및 색인)에 등재된 미국의 면역약물학회지(Immunopharmacology) 등 6개 국제 학술지에 모두 8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3학년 진종식군(22) 등 2명은 2편씩의 논문을 발표했다. 올해 2학년인 2000학번 학생들도 38명 중 7명이 벌써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학생들이 발표한 논문은 주로 각종 만성질환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를 밝힌 것들이다.
이들의 주요 논문과 학술지를 보면 ‘가시오가피의 알레르기 반응 억제효과’(임상화학회지·미국)와 ‘씀바귀 녹즙의 항알레르기 효과’(약학회지·일본), ‘한약처방의 항암효과’(식물치료연구회지·영국) 등.
이러한 연구 결과가 민간기업에 기술이 이전돼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약과 기능성 항암식품, 숙취해소 음료 등 5가지가 개발됐고 일부는 시판중이다.
이 같은 학문적 성과는 이 학과 김형민(金炯珉·47) 교수의 남다른 열정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졸업논문은 국제 학술지에’란 슬로건을 내걸고 학과 개설 이후 5년 동안 거의 빠짐 없이 토요일마다 세미나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걸맞은 주제를 주고 논문 작성을 지도해 왔다.
김 교수는 “이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전국의 한약학과생들이 자진 폐과를 결의하고 2개월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약사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한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