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박사과정 첫 대량미달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23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사상 처음으로 대량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15일 서울대에 따르면 14일 마감된 2002학년도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모집정원 884명에 86명이 모자라는 798명이 지원해 지원율 0.9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1 대 1로 간신히 정원을 넘었다.

전체 19개 모집단위 가운데 정원을 넘긴 대학(원)은 의대(1.5 대 1)를 비롯해 사범대 보건대학원 환경대학원 등 7개에 불과하고 지원 학생이 아예 없는 천연물과학연구소를 비롯한 12개 대학(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인문대(0.60 대 1) △사회대(0.59 대 1) △자연대(0.61 대 1) 등 기초학문 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원율이 아주 낮았고 인문대의 불문, 동양사, 서양사, 종교학 등 일부 학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석사과정은 농업생명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원)이 정원을 넘겨 1.87 대 1을 기록, 지난해 1.37 대 1보다는 높아졌지만 △98학년도 2.53 대 1 △99학년도 2.81 대 1 △2000학년도 2.38 대 1보다는 많이 낮아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정원이 15% 정도 늘었고 올해부터 박사과정 모집전형이 후기모집, 석박사 통합과정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정시모집 지원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사과정 지원율이 해마다 낮아지는데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사 및 박사 과정생들은 “교수 임용에서 국내파보다는 유학파를 선호하고 고학력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라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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