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마약류 밀수 적발금액은 14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0% 증가했다. 적발 건수는 41건으로 37%, 적발 수량은 5만7623g으로 65% 늘었다.
수량에 비해 금액이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값싼 대마류 밀수가 줄고 값비싼 히로뽕(메스암페타민) 밀수가 급증했기 때문. 작년 히로뽕 밀수량은 1만73g이었으나 올해 1∼10월에는 4만9722g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발된 엑스타시(MDMA) 야바(YABA) 등 신종마약류 밀수도 작년보다 늘었다. 엑스타시와 야바는 알약이어서 먹기가 쉽고 히로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싸 일부 해외유학생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사례가 많다는 것.
관세청 특수조사과 강호(姜鎬)사무관은 “종전에는 여행자 휴대품이나 국제우편물에 마약을 숨겨 들어왔으나 올들어서는 정상적인 대량 수입화물을 이용하는 등 밀수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마약 밀수출국도 과거 중국 중심에서 태국 필리핀 캐나다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 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청은 마약류 밀수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본청과 인천공항세관에 마약과를 신설키로 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