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 30여만평이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바람에 갈대가 출렁이고 기러기, 오리 등이 떼지어 노는 경관이 펼쳐진다. 한번 찾아본 이는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강변을 거닐다 지치면 미사리 카페촌을 찾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들면 더 운치가 있다.
▽솟대길〓올림픽 대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다 보면 미사리 조정경기장 못미처 좌측 한강둑을 따라 4㎞ 구간에 조성된 ‘솟대길’이 나온다. 선조들이 풍년을 빌기 위해 만들던 솟대 1000여개가 장관을 이룬다. 솟대 위에 올려진 새 모양 목각도 색다르면서도 정겹게 다가온다. 드라이브와 산책코스로 모두 좋다.
▽자연 습지〓갈대밭과 함께 늪과 인공수로가 어우러진 1500평의 자연습지는 오리 기러기 천둥오리 등이 떼지어 다니는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겨울철이면 철새도래지로 자리잡아 왜가리 기러기 등 10여종의 철새 수백마리가 몰려들어 힘찬 날갯짓과 군무를 볼거리로 선사한다.
▽나무 고아원〓하남시가 지난해 4월 각종 개발로 훼손되고 버림받은 전국의 나무를 모아 조성한 곳이다. 10만평의 둔치에는 소나무 200여그루와 느티나무, 버즘나무, 은행나무 등 13종 5000여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나무마다 아픈 사연이 적혀 있어 가족나들이는 물론 환경교육 견학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신선한 공기에 온몸이 젖어드는 삼림욕 효과도 그만이다.
▽자전거 산책로〓신장동 한국아파트 앞에서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길이 5㎞ 자전거 도로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40여만평의 한강 늪지를 끼고 이어진다. 강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다 보면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받는다.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자전거 행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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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지압장〓자전거 산책로 주변에 최근 조성된 자갈길 120m와 황톳길 50m를 맨발로 걸어보자. 자갈의 크기에 따라 6개 구간으로 만들어진 지압장은 도심에서 쌓인 피로를 단숨에 풀어준다.
이 밖에 조정경기장과 내년 4월 개장을 앞둔 경정장을 둘러싼 주변의 풍광도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조정경기장 맞은편 길을 따라 늘어선 미사리 카페촌에도 들러 정겨운 통기타 문화에 흠뻑 젖어보는 것도 좋다. 이곳엔 70∼80년대 통기타 가수로 통하는 낯익은 이름들이 적힌 카페 30여개가 줄지어 있다. 가수들의 라이브공연과 함께 제공되는 커피는 한잔에 7000원 안팎이다.
<하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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