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서 새물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원식·鄭元植)’가 선정한 제8회 독서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전북 김제 만경여고 김영자(金永子·43)교사의 지론이다.
1983년 모교이기도 한 이 학교에 부임한 김 교사는 ‘독서가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믿음에서 입시에 매여 교양서적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던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독서교육에 몰두했다.
그는 신입생들에게 100권의 권장 도서 목록을 나눠 준 뒤 2학년 때까지 이 책을 다 읽고 3학년 때는 다시 한번 읽기를 권장했다.
학생들은 1학년 때는 작품의 느낌과 기억나는 내용을 기록하는 독서노트와 독서일기를 쓴다. 또 도서광고나 서평을 통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신문서평을 따라 써야 하고 읽은 책의 내용을 직접 도서광고로 만드는 등의 독서훈련을 받는다.
2, 3학년이 되면 독서칼럼을 쓰는 등 책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심화학습과정을 거친다. 또 책의 주인공과 가상의 대화를 하는 ‘인터뷰 독후감 쓰기’, ‘속편 써보기’, ‘촌극 시나리오로 개작하기’등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연습도 한다.
김 교사는 매년 2월이면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한 각종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독서축제를 열어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경험을 토대로 쓴 독서 지도법 을 출간하기도 한 김 교사는 92년부터는 전국을 돌면서 독서 지도에 관한 강연과 설명회를 열고 있다.
<김제=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