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독서대상 대통령상 김영자 만경여고 교사

  • 입력 2001년 11월 23일 21시 32분


“고교 시절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지 않은 학생에게 졸업장을 줘서는 안됩니다.”

최근 ‘독서 새물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원식·鄭元植)’가 선정한 제8회 독서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전북 김제 만경여고 김영자(金永子·43)교사의 지론이다.

1983년 모교이기도 한 이 학교에 부임한 김 교사는 ‘독서가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믿음에서 입시에 매여 교양서적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던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독서교육에 몰두했다.

그는 신입생들에게 100권의 권장 도서 목록을 나눠 준 뒤 2학년 때까지 이 책을 다 읽고 3학년 때는 다시 한번 읽기를 권장했다.

학생들은 1학년 때는 작품의 느낌과 기억나는 내용을 기록하는 독서노트와 독서일기를 쓴다. 또 도서광고나 서평을 통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신문서평을 따라 써야 하고 읽은 책의 내용을 직접 도서광고로 만드는 등의 독서훈련을 받는다.

2, 3학년이 되면 독서칼럼을 쓰는 등 책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심화학습과정을 거친다. 또 책의 주인공과 가상의 대화를 하는 ‘인터뷰 독후감 쓰기’, ‘속편 써보기’, ‘촌극 시나리오로 개작하기’등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연습도 한다.

김 교사는 매년 2월이면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한 각종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독서축제를 열어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경험을 토대로 쓴 독서 지도법 을 출간하기도 한 김 교사는 92년부터는 전국을 돌면서 독서 지도에 관한 강연과 설명회를 열고 있다.

<김제=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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