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해결사’ 라는 별명이 붙어다니는 정경장이 올들어 9월 말까지 해결한 뺑소니 사건은 모두 131건. 자신이 소속된 뺑소니전담반 전체가 해결한 228건의 절반을 넘는다.
“사건 해결의 ‘열쇠’ 는 현장에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열쇠는 현장에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뺑소니 사건은 현장의 작은 파편 하나하나를 통해 범행 상황을 추리해 낼 수 밖에 없고 그런 증거들은 되도록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만 원래의 모습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만큼 목격자를 확보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얘기다.
1992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장이 교통사고 조사 업무를 시작한 것은 99년 2월. 그동안 일반 교통사고를 포함해 1000여건의 사건을 처리했지만 뺑소니범을 잡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들이 제대로 배상을 받고 자활의 길을 걸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정 경장은 “범인을 잡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뺑소니 사고 현장에서 굿판까지 벌이는 것을 볼 때 피해자나 유족들의 고통과 절박함을 짐작할만 하다” 며 “뺑소니범은 꼭 잡힌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2시 서울 63빌딩 별관 3층 엘리제 홀에서 열린다.
<천안=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