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고려대]"정보화 국제화로 세계일류 도약"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37분


《‘정보화와 국제화로 세계를 향해 도약하라.’ 고려대가 2005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일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과 교육여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고려대는 2005년까지 교내에 최첨단 정보화 시설을 갖추고 해외 명문대학과 교류의 폭을 넓혀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대학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화와 국제화로 세계를 향해 도약하라.’

고려대가 2005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일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과 교육여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고려대는 2005년까지 교내에 최첨단 정보화 시설을 갖추고 해외 명문대학과 교류의 폭을 넓혀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첨단산업의 메카〓고려대는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기술(ET) 등 미래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4T’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통신연구센터로 지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내년에는 컴퓨터학과와 전파공학과를 통합해 정보통신대학을 신설키로 하고 올해 신입생 127명(정시모집 76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생명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연구하는 게놈프로젝트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항암물질을 분비해 암을 정복하는 신약 개발에도 성공했다.

고려대는 최근 2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생명과학관을 완공하고 4억원 상당의 최첨단 전자현미경도 도입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생물공정과 식품가공 실험실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 95년 환경오염 예방과 처리방법 등을 종합 연구하는 환경기술정책연구소를 설립했고 올해 초 나노과학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첨단 캠퍼스·인문학 지원〓고려대는 최근 3년 동안 273억원을 투자해 교내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개통하고 영상교육센터, 멀티미디어 화상 강의실,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텔리젠트 캠퍼스21(Intelligent Campus21)’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첨단 정보화 시설이 완공되면 교내 강의실에서 해외 대학의 교수와 화상 대화나 화상 강의도 가능하게 되는 등 교육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학문간 균형 발전을 위해 6월 인문 사회 등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인문 사회 분야의 박사 후 연구과정자(Post-doctor)에게 1인당 연간 960만원을 지급하는 등 1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대학과 경쟁〓2005년 ‘아시아 5대 대학,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해 2005년까지 100억∼200억여원을 투자해 현재 전임교수(1000명)의 20%(200명)를 외국인 교수로 충원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21개국 92개 대학, 6개 기관, 3개 연구소와 국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UBC)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고려대생 100여명이 UBC에서 강의도 듣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8개월간 12∼18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으며 25%의 등록금 감면 혜택도 받게 된다.

내년 3월부터 국제학부를 개설되며 올해 입시에서 신입생 20명(정시모집 13명)을 선발한다. 국제학부는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 재학기간 동안 외국 대학에서 교육과 연수를 받게 된다.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가 지난 6월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77개 대학을 평가한 결과 고려대는 14위를 차지해 국내 대학으로 서울대(4위)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험생 입시 가이드〓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일반학생, 특정영역우수자, 특별전형 등 3가지 전형으로 전체 선발인원(5525명)의 60%인 3428명을 선발한다.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는 ‘내신(40%)+수능(50%)+논술(10%)’로 선발한다. 내신 성적은 ‘교과성적(90%)+출결사항(5%)+봉사활동(5%)’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의 경우 인문계는 과학탐구영역, 자연계는 사회탐구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 제2외국어 영역은 인문계 모집단위만 취득 점수의 10%(최고 4점)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는 인문계의 경우 외국어영역과 수리영역에 각각 50%, 자연계는 수리영역과 과학탐구 영역에 각각 50% 가중치를 부여한다.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우 ‘내신(40%)+수능(50%)+논술(10%)’로 총점 기준이 아닌 특정 영역의 성적 우수자를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인문계는 수능의 언어 또는 외국어 영역 상위 1% 이내, 자연계는 수리 또는 외국어 영역 상위 1% 안에 들어야 한다.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에서는 수능 가중치와 교차지원이 허용되지 않는다. 수능 성적은 ‘지정영역(30%)+수능총점(20%)’를 반영한다.

농어촌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자를 선발하는 특별전형은 ‘수능(80%)+면접(2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입시요강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orea.ac.kr)나 입학관리실(02-3290-1253∼9 )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배 총장 인터뷰 "2005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

올해로 취임 4년째를 맞는 고려대 김정배(金貞培) 총장은 개교 100주년인 2005년에 고려대를 ‘아시아 5대 대학, 세계 100대 대학’ 내에 진입시킨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총장은 취임 직후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화’와 ‘국제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교내 정보화는 학술정보 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내 행정정보시스템까지 완벽하게 구축해 투명한 학사행정을 이뤄야 합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한 국내 대학 간의 우물안 개구리식 경쟁은 의미가 없고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판단이다.

김 총장은 “세계 명문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해외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에서 최고로 대우해 해외 우수 인력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교원 인건비와 강의료를 대폭 인상하고 교수 강의 부담을 주당 9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다. 교내 특별연구비를 20억원 증액하고 과제수도 320개로 늘렸다. 과제당 연구비도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인상됐다. 국내 대학으로는 드물게 방학 동안에도 시간강사들에게 강사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대학의 다양성과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첨단 산업 분야에 주력하면서도 인문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김 총장은 ‘발로 뛰는 총장’으로 불린다. 하루 일과의 49%는 교내에서, 51%는 외부 활동에 투자한다는 것이 김 총장의 설명. 취임 이후 학교발전기금을 2200억원이나 모금했고 학교 예산도 1000억원을 늘려 연간 34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고려대의 시계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는 젊음의 패기를 갖고 민족과 국가를 사랑하는 학생을 환영합니다.”

민족정신과 도전 정신이 투철한 인재를 선발해 ‘정보화’와 ‘국제화’로 무장된 ‘세계 고대인’으로 양성하는 것이 김 총장이 추구하는 인재양성 목표다.

▼캠퍼스 리모델링 한창…첨단 건물 속속 들어서▼

“교육은 민족의 대계(大計), 건물 하나도 영구적으로 지어야 한다.”

요즘 고려대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고색창연한 건물이 들어선 교내 곳곳에 첨단 정보화 시설이 갖춰진 새로운 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등 들어서고 있다.

설립자인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 선생의 유지에 따라 미래를 내다보고 ‘캠퍼스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학관, 국제관, 생명과학관, 신법학관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건물이 교내 곳곳에 들어섰다. 이달 말 대운동장이 중앙광장으로 바뀌고 체육연수관, 학군단, 제2경영관, 제2산학연구동, 환경실험관, 100주년 기념관 등이 잇따라 들어선다. 중앙광장 지하에는 100주년 기념관과 종합 강의동을 잇는 지하통로가 뚫리게 된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6호선이 개통되면서 안암역과 고려대역이 교내로 연결돼 교통편이 훨씬 편리해졌다. 고려대역은 교내에 위치해 있고 역 위에는 서점 사진관 전자제품 매장 식당 등이 들어선 38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멀티플렉스’ 건물이 들어섰다.

최근 리모델링한 경영대에는 실제 증권사 객장과 유사한 ‘트레이딩 룸’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주식거래를 하고 증권분석 및 증권투자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냉방시설과 인터넷 전용선이 설치돼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고려대는 2월 21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의 명문대학인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UBC)내에 20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KU-UBC 생활관’을 착공했다. 12월경 이 생활관이 완공되면 고려대생 100명과 캐나다 학생 100여명이 함께 생활하며 어학,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게 된다. 내년 신입생 중 성적우수자를 뽑아 UBC에 파견할 계획이다.

또 전체 학부생의 30%가 여학생이고 수시모집에서도 합격자 중 여학생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여학생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내년 6월 완공되는 학군단 건물에 여학생 화장실을 마련해 여학생 학군장교후보생(ROTC) 탄생에도 대비하고 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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