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사회단체장 Y씨(48)는 최근 지인들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고급 한정식집을 찾았다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S소주를 팔지 않는 것을 그대로 나와버렸다.
당황한 주인이 “당장 사오겠다”고 말하자 함께 있던 기관장 A씨는 “지역상품을 팔아줘야 한다는 마인드 없는 것은 문제” 라고 훈계를 했다.
대전지역 각 기관장과 사회단체장 80여명이 최근 들어 이 지역의 S소주를 팔지 않는 식당 등은 서로 정보를 교환해 불매운동 을 은밀히 벌이고 있다.
굵직 굵직한 향토 기업이 잇따라 부도가 난데다 지역경제가 계속 침체되는 상황에서 지방으로 대부분 양여되는 주세(酒稅)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해 납부한 세금 274억원 중 상당액이 다시 대전시로 내려왔다.
지역 인사들은 S소주의 대전 점유율이 80%일 경우 대전시에 되돌아오는 주세는 12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S소주의 대전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50%에 불과해 부산 대구 광주지역의 지역소주 점유율이 85%∼95%인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S소주 생산업체는 “회사측도 제품의 질 향상과 판촉활동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지역민들도 지역상품을 애용해주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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