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티켓 전문 판매업체인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가 10일 지난해 주요 공연(시카고, 스텀프, 김장훈 콘서트)과 올해 주요 공연(조수미, 신영옥, 장영주, 조용필)의 좌석 예매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최고급석 점유율이 28%로 30대의 22%, 40대의 20%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이같은 고급좌석 선호도 는 지난해(10%)의 약 3배에 육박하는 수치. 2000년에는 30, 40대가 각각 20%, 17%로 고급좌석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최고급석에서 ‘오페라의 유령’ 을 관람한 직장인 정희욱씨(27·서울 마포구 서교동)는 “이왕이면 최고의 조건에서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1등석을 예약한다” 며 “인터넷 사이트에서 쿠폰을 내려받거나 카드대금 영수증과 함께 발송되는 할인권을 이용하면 30%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뮤지컬 포털사이트 클립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대형 공연 예매 업체들이 인터넷으로 앉고 싶은 좌석을 미리 확인한 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좌석 확인 서비스’ 가 본격화하면서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20대들이 좋은 자리를 우선적으로 휩쓸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예매율이 전체의 60%를 웃돌고 있다.
티켓링크의 한정택 인터넷팀장은 “올해 들어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모바일 예매’ 가 가능해져 20대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 라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민대 연극영화과 이혜경(李惠景)교수는 “20대는 각종 공연문화에 익숙한 세대여서 문화생활 지출비를 사치로 여기지 않는데다가 최근 젊은이 취향에 맞게 가공한 대규모 대중적 공연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 공연 기획사들의 ‘20대 마케팅’ 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문화적 허영심’ 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연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20대의 대부분은 커플족 들. 이 교수는 “공연보다 연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 으로 최고급석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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