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경륜장은 황금알?

  • 입력 2001년 12월 11일 20시 18분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경륜장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륜장이 지방세수를 늘려줄 황금알 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들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 건립해 지난해 12월 개장한 창원경륜장이 1년만에 무려 35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를 해당 자치단체에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주민을 상대로 경륜장 유치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

경륜장 유치 경쟁은 허가부서인 문화관광부가 사행성이 높다는 비판에 따라 전국에 1, 2곳만 추가로 사업허가를 내 줄 계획이어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시는 7월 경륜장 사업신청을 문광부에 냈다. 충북 청주시도 공연장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의 경륜장을 건설하기 위해 5월 입지조건과 사업성 검토를 위한 용역비 5000억원을 책정했다.

경북 경산시는 지난해 상방동에 3만∼4만평 규모의 경륜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다각도로 투자자를 찾고 있다. 광주 전주 강원지역도 앞다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도 최근 경쟁에 가세했다. 대전시는 5일부터 시 인터넷 홈페이지와 설문조사를 통해 경륜장 건설에 관한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경륜장 유치시 잇점으로 △3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상권 형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500억원 이상의 재정 확충 △수익금의 청소년사업 및 산업발전기금 조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각 자치단체의 이런 움직임에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방만한 예산 운영으로 생긴 재정적자를 사행성이 강한 경륜장 유치로 해결하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게 대표적인 지적이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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