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국인이 암세포 억제물질 새로규명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51분


일본에 유학 중인 한국인 연구자가 인체 내에서 암세포의 전이를 막아내는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 세계적인 생명공학 전문학술지에 발표했다.

일본 교토대학 의학연구과 분자종양학 박사과정에 유학 중인 오준서(吳埈瑞·37)씨는 세계적 학술지 ‘셀’ 14일자에 렉(RECK) 단백질이 세포기저막을 분해하는 효소들과 결합해 그 작용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배양세포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암세포는 혈관을 새로 형성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주변 장기나 조직의 세포기저막을 파괴해 들어간다. 이때 세포기저막을 분해하는 효소를 RECK 단백질이 막아내 암세포의 전이를 막아낸다고 알려져 있었다.

오씨는 이번 연구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한 종류 외에 RECK 단백질에 의해 억제되는 분해효소가 두 가지 더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동물 실험 결과 RECK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는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서는 암 조직에 혈관이 형성되고 장기 세포기저막이 파괴돼 15일 후 70% 이상의 쥐가 죽었지만, 정상적인 유전자를 넣어 RECK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만든 암세포는 쥐에 이식해도 혈관을 만들지 못해 15일 후 치사율이 30% 이하로 떨어졌다.

오씨는 “RECK 단백질의 기능을 활용하면 암 치료에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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