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일등상사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에 참여했던 구각서(具角書·73) 보병17연대 6·25참전전우회장은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던 ‘포상누락자 훈장수여사업’이 관련 부처 합의로 중단됐다는 소식에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병적기록부 등 전우들의 물적 증거 수집을 거의 마친 상태에서 이런 소식을 접하자 우롱당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6·25전쟁 때 세운 공으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 다만 소속 부대였던 강원 인제의 육군 2사단 17연대에서 해마다 열리는 9·28 서울수복행사에 참여하면서 공을 세우고도 훈장을 받지 못한 전우들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서북청년회 출신을 주축으로 48년 창설된 17연대는 당시 수도방위 임무를 수행하는 최정예 부대로 초대 연대장은 백인엽(白仁燁) 장군.
구 회장을 비롯한 보병17연대 6·25참전전우회 회원 30여명은 결과를 기다려본 뒤 청와대에 탄원을 할 계획이다. 99년 7월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 계획에 서명한 만큼 뭔가 책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부탁하는 게 아니라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