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경남도 등 각 자치단체들 마다 연말이면 공무원들의 단체여행이 봇물을 이룬다.
경남도와 도내 10여개 시군이 11, 12월에 여행을 보낸 사람만 1100여명. 경남도의 경우 19일부터 21일까지 공무원 120명과 가족 120명, 인솔자 등 240여명을 제주도로 여행 보냈다. ‘부부동반 산업시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번 행사의 경비는 7752만원. 이들은 2박3일 동안 만장굴과 성읍민속마을, 마라도 등 제주지역 유명관광지를 돌아보고 21일 오후 6시반 도청에서 해산한다.
경남도는 “20년이상 근속했거나 도정 주요시책 추진에 실적이 많은 모범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해마다 비슷한 인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시군 단위에서도 공무원 여행이 잇따르고 있다. 거창군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선진지 견학’이라며 공무원과 가족 29쌍을 제주도로 여행 보냈고 밀양시와 합천군, 창녕군 등도 11월에 30∼80명의 공무원에 대해 제주 여행을 시켰다.
산청군은 서해안으로 70명, 고성군은 강원도 등지로 80명을 각각 산업시찰 등의 명목의 여행을 보냈다. 일부 시군은 소수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기도 한다.
울산시는 예년과 같이 10월말 공무원 부부 60쌍을 2박3일간 제주로 여행보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일정이 관광으로 짜여 있는데도 ‘산업연수’나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어색한 구석이 있다”며 “프로그램을 다양화 하고 연말에 몰아서 여행을 보내는 관행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봄과 여름, 가을에는 풍수해 대책과 영농문제 등으로 여건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한가한 겨울에 여행을 보낸다”며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라고 말했다.
<창원·울산〓강정훈·정재락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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