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가 러브호텔 50여개와 유흥가가 밀집된 청소년 유해지역에 청소년문화센터를 마련하려 하자 인터넷에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남구는 98년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사건 이후 청소년에게 건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국비 및 시비 지원을 받아 이 센터의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 등은 인천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취지는 좋은데 하필이면 모텔과 단란주점 등이 즐비한 곳에 청소년 문화센터를 세우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남구가 이번주 중 매매계약을 맺기로 한 건물은 경인전철 주안역 맞은 편인 주안1동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652평 규모의 O학원.
구는 건물 매입비를 포함해 25억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이 곳에 영화감상실 공연장 노래방 댄스연습실 컴퓨터실 독서실 등을 꾸밀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관내 27개 중고교 학생 800여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것으로 나타난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으나 ‘장소 물색’이 어려워 문제의 학원건물이 최종안으로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남구측은 “올해 말까지 건물매입 절차를 마치지 않으면 전체 사업비 중 국비 5억원과 시비 1억6000만원을 전액 반납할 수 밖에 없다”며 “10여곳의 후보 건물 중 역세권인 학원건물이 차선책이었다”고 다급했던 추진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인천시 산하 8개 구청 중 남구와 서구를 제외하고 모두 청소년문화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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