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지리원은 경상북도지명위원회가 장기곶을 호미곶으로 변경해 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29일 지명을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에서 열리는 호미곶 해맞이 축전 등 일상적으로는 호미곶이 널리 알려졌는데도 공식 지명은 장기곶으로 돼 있어 혼란스러워 지명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호미곶은 조선 철종 때 고산자 김정호(古山子 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달배곶(冬乙背串)’으로 표기돼 있으나 일제가 1918년 장기갑으로 바꾸면서 토끼꼬리로 낮춰 불렀다. 정부는 1995년 일본식 표기를 바꾼다는 취지에서 장기곶으로 변경했다.
호미곶은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南師古)가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백두산은 호랑이 코, 이 곳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했으며,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과 김정호도 이 곳을 호랑이 꼬리라고 불렀다.
포항〓이권효기자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