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寒波피해 속출…서울 수도관 동파 600여건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58분


3일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계속됐다.

그러나 4일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오늘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2일보다 1도가량 더 떨어진 영하 12도를 기록하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3일 오전 제1한강교 노량진 방향 교각 부근에서 얼음이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일, 평년에 비해 10일 빠른 것이다.

4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눈 또는 비가 조금 오는 가운데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올라가 추위가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2일부터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수도관이 동파되는 등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된 수도관 동파건수는 2일 262건, 3일 393건이다. 서울시는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면 담요 비닐 등으로 수도관을 감싸고도 보온효과가 없는 만큼 반드시 수돗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매서운 한파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이 많아 출근길에 불편을 겪은 운전자들도 많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호카센터는 “연료펌프 등이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가 2, 3일 동안 하루 평균 70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 빙판길에 넘어져 다친 시민들도 크게 늘어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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