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을버스 정류장 축소 유보

  • 입력 2002년 1월 4일 17시 19분


서울시는 마을버스 정류장 축소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고건(高建) 시장의 지적에 따라 앞으로 한달간 현장 실사를 거쳐 적용 노선을 새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마을버스 253개 노선 중 1일부터 정류장이 없어진 56개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당분간 종전 정류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미 조정이 이뤄진 나머지 197개 노선은 지금처럼 운행된다.

현장 실사를 거쳐 정류장이 존속되는 대상은 △마을버스가 시내버스보다 먼저 노선을 운행한 경우 △마을버스 업체가 시내버스 업체로부터 운영권을 양도받은 노선 △마을버스와 운행 노선이 겹치지만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긴 노선 등이다.

이에 대해 시내버스 업체들은 “적법하게 집행된 행정조치가 시장의 말 한마디에 뒤집어졌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없는 지역이나 지하철역과 시내버스 정류장을 연결하는 노선에만 운행할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에 노선별로 소송을 제기하면 시내버스회사가 이긴다”며 “회사별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운행 중단 등의 충격요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시내버스 업계가 노선별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마을버스 노선 자체가 없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커진다”며 “서울시에 ‘시내버스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만큼 상식적인 선에서 처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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