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슬롯머신 독점수입 강원랜드에 시정명령

  • 입력 2002년 1월 4일 17시 59분


강원랜드가 슬롯머신 수입업체로부터 기계를 사들이면서 같은 기종을 국내 다른 내국인 카지노에 팔지 못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4일 공정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00년 3월말 코리아게임테크놀러지 등 3개 슬롯머신 및 비디오게임기 수입업체와 104억원 상당의 구매계약을 하면서 강원랜드를 제외한 내국인용 카지노가 추가로 생기더라도 같은 기종의 기계를 5년간 팔지 못하도록 했다.

또 이 같은 계약을 위반하면 슬롯머신 수입업체에 계약금의 200%를 위약금으로 물도록 하는 내용의 ‘구속조건부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당국자는 “이들 3개 수입업체가 판매한 슬롯머신은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IGT사와 발리사, 일본 시그마사의 제품으로 계약대로라면 앞으로 내국인 카지노가 추가로 허용돼도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시정조치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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