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 대학생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상당구 서문동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황길상씨(57)가 쌀 20㎏들이 100포대를 운반해온 것.
이 학생이 쌀과 함께 보낸 종이 쪽지에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과 부모님이 주신 용돈을 아껴 쌀을 마련했다”며 “얼마 안되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쌀을 보낸다”고 적혀 있었다.
황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이 380만원을 건네며 쌀 100포대를 상당구청에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100포대 가격인 430만원에는 부족한 돈이었지만 장사를 시작한 지 30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고 학생의 마음씨가 너무 착해 그 돈만 받았다”고 말했다.
상당구청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4일 오전 관내 불우이웃 100명에게 이 학생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쌀을 골고루 나눠줬다.청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