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인연이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이 거목으로 환생(還生)한다.
대구시는 역사적인 인물과 나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지역을 빛내거나 연고가 있는 인물의 이름표를 수령이 수백년된 나무에 달아주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날 우선 동구 지묘동 신숭겸 장군의 유적지 안 표충단에 있는 수령 350년 된 배롱나무 3그루에 각각 태조 왕건과 신숭겸, 김락장군의 이름을 새긴 표를 붙였다.
신숭겸 유적지는 대구 팔공산의 ‘공산 전투’에 참가했던 왕건과 그의 장수들이 후백제의 견훤군과 싸워 크게 패했으나 신숭겸과 김락 장군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왕건을 지켜 낸 사실을 기리는 곳인 만큼 이 유적지 안에 있는 배롱나무에 이들의 이름을 붙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수성구 황금1동 청호서원의 음나무(수령300년)에는 임진왜란 때 지역에서 전공을 세운 손처눌, 중구 동산동 대구제일교회 내 이팝나무(수령200년)에는 작곡가 현제명,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 예연서원 내 느티나무(수령 400년)에는 곽재우 등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물의 이름표가 각각 붙여졌다.
시 관계자는“역사 속의 인물과 연관이 있는 특정 나무에 대해서는 고증을 거쳐 해당 인물의 이름을 달아주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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